어쩌다 이제 세번째 스타트업을 도전해보고 있다.
Eddie와 CtrlX에 대해서는 다른 플랫폼에서 수없이 어떤 제품인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나열했다.
학교 3학년때 제 첫 창업인 Eddie를 만들었었고, 이는 기존의 복잡한 LMS 시스템을 AI 챗봇으로 바꿔 1) 학생들 입장에서는 순식간에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2) 교수님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로그인+추가적인 플랫폼보다는 이메일로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분석/통계를 한번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실패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고,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된 PMF를 찾지 못한 것과 고객 분석이 미흡했다는 점입니다. (참고: https://lnkd.in/g5RXa6vU)
두번째 스타트업은 제작년에 만든 CtrlX라는 플랫폼이었는데, 이는 생성AI를 활용해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자동으로 숏폼 컨텐츠를 편집/제작해주는 툴이었습니다. CtrlX는 공동창업을 하다가 코파운더 핏이 맞지 않아 나오게 되고, 그 이후로 10X AI Club을 만들게 됐어요. 두번째 스타트업에서는 제품보다는 인간관계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됐고, 특히나 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제가 어떤 강점/약점이 있는지, 어떤 사람들과 잘 맞고 잘 맞지 않는지를 알게 됐어요.
그 뒤로 10X AI Club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내가 만든 서비스로 매출을 내는 경험을 해봤다. 상상으로만 했던 매출 1000만원을 10X AI Club을 만든지 2개월만에 경험을 해보고 그 뒤로 1년동안은 고정적인 수입/매출을 유지시키려고 쭉 노력했다. 1000만원 매출이 나에게는 꽤 큰 의미가 있다.
내가 대학생일때 인턴으로 근무했던 첫번째 스타트업 월급은 200만원이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 5일 하루 8시간 - 즉 한달에 총 160시간을 투자하면서 겨우 벌었던 200만원을 이제는 0시간으로 벌게 됐다.
또 다른 의미로는, 내가 그 뒤로 근무했던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받았던 월급보다 이제 스스로 내 힘으로 그 이상을 벌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여전히 대학생이었던 나에게는 그 당시 그것도 큰 돈이었지만, 이걸 내가 만든 서비스로 그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게 감격스러웠다.
1년동안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유지시키면서 느낀건,
기업강연/온라인 강의, 즉 ‘내가 만든’ 서비스로 돈을 벌고 있지만, 이제는 ‘서비스’가 아닌 ‘제품’으로 돈을 벌고 싶고,
기업강연은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며 (그만큼 시간을 오프라인에서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에),
1인창업을 하면 다른 누군가를 위한 책임감 (직원)이 없다는 것과, 시간과 장소를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혼자서 걸어야 하는 길이기에 외롭다는 것,
내가 혼자서 하는 것과 다른 3명의 팀이 만드는 것의 속도와 퀄리티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작년 한해는 올해 3번째 창업을 위해 꾸준히 준비를 해왔던 시기인 것 같다.
제대로 휴식을 했고, 다시 에너지를 쓸 수 있는 힘을 길렀다.
빌딩인퍼블릭을 이제 본격적으로 하고자 한다.
어제 런베어의 이성원 대표님 미디엄을 쭉 읽었는데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은 것 같다. 나도 저랬었지, 나도 걸었던 길을 다른 분들도 같은 고민과 노력을 하며 계속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고 제품이 빌드업되는걸 목격하면서 느끼는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Eddie를 처음할때는 뭣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을 했었고, CtrlX를 할때는 제품 빌딩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됐는데 팀이 안 맞았고, 그래서 지금은 뭔가 겪어볼걸 다 겪어본 것 같다. 그 프로세스가 다 뻔히 보인다. 하지만 분명 한치앞도 예상하지 못할 문제들은 또 발생할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지금 내 마음가짐은, 이제 세번째로 또 도전하는건데 이번에는 제발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10X AI Club을 통해 내가 기존에 이전 제품들로는 달성하지 못했던 매출을 처음으로 달성해봤으니까 이제는 감이 좀 잡히지 않았을까?라는 무모한 생각이 든다.
제작년에는 스타트업에 대해 마음이 정말 닳고 닳을때까지 질렸던 것 같은데, 또 다시 이걸 하겠다고 하는 나도 그저 대단한 것 같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알면서도 또 그냥 불길 속으로 걸어가는 것 같다. 어제 밤에 친구와 왜 1조를 벌어야하는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는데, 나는 여행 유튜버도 하고 싶고, 카페도 해보고 싶고, 크리에이터도 되고 싶은데, AI를 통해 기업을 만드는 것은 그저 내 사명감인 것 같다. 죽기전에는 꼭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일로 느껴진다. 세상에 변화를 남기고 싶다. 한국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싶다. 세상을 바꿀거다.